지난달 말에 일섭 말딸에 새 시나리오가 추가되었다. 보통 지금 이맘때라면 열심히 육성해서 팀레 갱신도 하고, 인자작도 하고, 다가올 LoH용 애들 육성도 해야 하지만 어째 영 손이 안 간다. 근 5일째 일퀘 육성마저 포기하고 있다.
물론 달리 할 게임이 있다거나, 못 본 애니가 있는 등 다른 즐길거리가 많은 것도 있지만, 육성을 두세번 돌려보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 그냥 나랑 안 맞는 부분이 좀 있었다. 머릿속에 떠돌기만 하는 불만과 핑계를 구체화하기 위해 글을 쓴다.
나름 노력해 보겠지만, 아무래도 한섭을 안 하다 보니 한섭에서 쓰이는 용어들과 다른 표현이 사용될 수 있다.
새로운 ‘친구’ 서포트 카드 없음
그랜드 마스터즈 시나리오의 ‘3여신 사태’ 이후 사이게임즈가 욕을 얻어먹긴 했는지, 이번 시나리오는 새 시나리오 출시 전까지 새 친구 카드는 없다고 한다.
4개월 시한부인데 없으면 게임이 안 되는 친구 카드가 없으면 좋은 거 아닌가? 하는 의견이 상당히 많이 보이는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물론 친구 카드가 다음 시나리오가 나오면 곧바로 버려지고 꽝 카드 되는 것도 맞다. 하지만 쓰알 1돌~레어 풀돌로 어떻게든 입에 풀칠이 가능한 것도 사실. 하지만 현 시나리오 개시 후 서포트 카드 나오는 꼬라지가 어떠한가. 스태미나 샤커는 없으면 게임 끝이고, 그 다음에 나온 가챠도 상당히 강력한 파워 크리스에스다. 두 카드 모두 ‘시나리오 링크’의 효과를 받으며, 풀돌하지 않으면 나사 빠진 성능으로 사용하기 힘들다. 앞으로 또 어떤 시나리오 링크 카드들을 찍어내도 이상하지 않다.
해당 카드들의 시나리오 링크를 제외한 자체 성능도 강력하기 때문에, 물론 시나리오가 끝나도 사용될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풀돌 전제’, 이건 상당히 문제가 있다.
차라리 친구 카드 부활이 낫다는 게 내 생각이다.
상당히 복잡해 보이는 튜닝 시스템
메카 말딸은 6개월에 1번 튜닝할 수 있다. 튜닝에 따라 트레이닝에 적용되는 효과가 다른데, 효과 목록을 읽다 보면 머리가 아프다.
익숙해지면 아마 UAF보단 간단해질 것 같지만 재밌는 시스템은 아닌듯.
체감상 추락한 서포트 카드 이벤트 발생률
몇 번 한 육성에서 서포트 카드 금딱 이벤트가 완주하지 않는 일이 자주 있었다. 고작 이 정도의 시행횟수로 확률을 논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완주율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것이 주류 의견인 것 같다.
혹자는 친구 카드가 빠지고 소화해야 할 이벤트가 3*5=15개에서 3*6=18개로 늘면서 완주율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내 육성은 전부 친구 카드를 넣고 했다. 뭘까 대체.
부활한 이사장 눈치보기
이 게임에는 시니어 4월까지 이사장의 인연 게이지가 5칸 중 3칸을 못 넘으면 고유기 레벨이 안 오르는 시스템이 있다. 고유기 레벨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나는 실패한 육성의 한 요소로 취급하고 있다. 솔직히 불쾌한 경험이다. 언제 그걸 다 신경쓰고 앉아 있나? 내가 고작 그것 때문에 좋은 트레이닝 버리고 그쪽으로 가야 하나?
지난 시나리오는 친구 카드가 이사장 그 자체여서 3칸 넘냐 마냐 신경 쓸 필요도 없었지만, 막상 가고 나니 더럽게 안 오른다. 이거는 이사장 카드를 채용하면 되긴 하는 문제다.
육성이 최적화되며 나온 시나리오 자체의 모순
사실 이게 제일 큰 불만이다.
새 시나리오가 시작되면 상위권 플레이어들이 이것저것 시험해보며 어떤 서포트 편성이 최적이고, 트레이닝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하며, 운이 안 따를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이 정립된다. 이번에는 대충 이렇게 정리되는 분위기다.
- 편성
- 친구 카드(츠루기 또는 이사장) 넣냐 마냐는 취향이지만, 실전 개체를 키우겠다면 안 넣는 것이 주류가 될 듯
- 스피드 1~3, 스태미나 1~2, 파워 0~1, 능지 1, 친구 0~1.
- 주니어(1년차)때 할 행동
- 인연 게이지 올리는 데 집중하되, 이번 시나리오는 스킬 포인트를 짜게 주므로 트레이닝이 구리면 스킬 포인트를 위해 레이스에 적극적으로 나간다.
나머지 부분은 생략하고, 제일 문제삼을 수밖에 없는 것이 ‘초반 레이스 출주’다. 이번 시나리오는 ‘중~장거리용 시나리오’로서 설계되었는데, 주니어 시기에는 나갈 수 있는 레이스가 죄다 마일이고 중거리도 별로 없으며, 장거리는 클래식 9월이 첫 장거리 레이스니 논외다. 그럼 적성이 아래와 같은 말딸은 당연히 초반에 할 게 없어도 레이스는 선택지에서 배제되며, 스킬 포인트 면에서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중~장거리용 시나리오(근데 마일 적성이 인권임)’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레이스를 많이 뛰는 것 자체가 육성 시간도 늘어지고, 시계 하나 쓸 때마다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뉴트랙 시나리오에서 배운 게 없나. 사이게는 이렇게 될 줄 몰랐던 것인가.
맥퀸과 테이오와 카페와 미라코와 기타 등등을 살려내라. 이 부분은 진짜 어떻게 좀 해야 한다고 본다.
결론
지난 시나리오의 끝을 챔미 우승으로 장식했으니 이번엔 설렁설렁 하련다. 아리마 챔미는 이미 작년에 우승했으니 무리해서 노릴 이유도 없다.
물론 패치가 중간에 나오면 또 모르겠지만, 아마도 패치는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