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3 리로드 – 짧?은 리뷰

들어가며

페르소나 3 리로드를 다 깼으니 리뷰. 2월 2일에 게임패스 데이원으로.

3 원작의 내용은 극장판 등으로 대략 알고 있어서 적당한 기대와 함께 플레이. 결과적으로 내 기대를 꽤 웃도는 최고의 게임이었음.

리뷰에 중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요소별 평가

스토리

3 원작 시절부터 스토리는 제일 평가가 좋았던 부분이라 기대했던 부분. 과연 꽤 암울하고 갈등도 많은 스토리였음. 충격적인 부분도 많고. 후반부에 닉스가 대두하면서 동료들이 ‘주인공’ 을 중심으로 뭉치긴 하는데, 결국 그 기둥 역할을 하던 ‘주인공’은…

주인공이 맞이하는 결말은 여러 매체로 접해서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충격적이고 강한 여운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음. 죽기 전날에 커뮤 캐릭터들에게 사실상 마지막 인사를 할 때가 제일 가슴이 먹먹했음. 다들 내일, 내년, 아니면 다시 만날 그날을 말하지만…

준페이가 욕을 꽤 많이 먹는 것 같아서 함 봤더니 확실히 욕먹을만 하다고 느끼긴 함. 하지만 링크 에피소드에서 확실히 사과하는 모습도 보여주는 것 보면 리로드 들어서 세탁을 꽤 잘했다고 생각.

일상 파트

커뮤 내용은 스토리에 포함되는 내용이니 넘어가고, 5랑 비슷한 감각으로 플레이할 수 있어서 좋았음. 커뮤 1~10랭까지 전부 풀보이스인 것도 놀라움. 다만 공부의 효율이 많이 낮아서 학력을 위해 DHA를 폭풍섭취하는 게 과연 옳은지, 싶은 생각도 듬.

이건 원작의 제약상 어쩔 수 없지만, 낮에 커뮤가 꽉꽉 들어차있고 밤에는 텅텅 비어서 올커뮤 실패의 원인이 되었음. 혹시 이 글을 보고 할 생각이 있다면 등교가 가능한 날에는 무조건 학교 친구들과 놀도록 하자. 신사나 책방은 방학이나 휴일에만 가도 충분하다.

원작에서는 남자 동료들과 커뮤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링크 에피소드를 추가. 확실히 캐릭터를 깊이 아는 데 도움이 됨. 밤에 동료들과 독서하거나 텃밭 가꾸는 것도 좋았음.

던전/전투 파트

본작의 던전 이름은 ‘타르타로스’. 설정상 매우 높게 솟은 탑이라 층수가 많음. 최종 결전을 270층대에서 함. 그런데 이 탑을 한층한층 올라야 한다니 원작에서도 제일 큰 불만요소였던 것으로 알고 있음.

내 기준에서 타르타로스는 나쁘지 않았지만, ‘5 로얄’의 메멘토스보다는 확실히 지겹다고 느꼈음. 음악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이 제일 큰 원인이 아닐까 싶음.

전투는 P5의 시스템을 많이 수입. 배턴 터치가 ‘시프트’가 되어 들어오고, 파마와 주살 속성의 공격기가 존재(옛날에는 즉사기만 있었음)함. 본작의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테우르기아’가 있는데, 이걸 쓸 수 있는 중반부터 확실히 게임이 쉬워지는 게 느껴짐. 마지막에 가면 거의 모든 적을 9999 고정 딜로 없앨 수 있어서 난이도는 의미가 없다. 그래도 필살기에 동료들 특성이 묻어나는 건 분명 좋았고, 루나틱 기준으로 게임 초반은 적당히 어렵게 잘 조정된 밸런스였다고 생각함.

비주얼

캐릭터 비주얼은 5에 비해 크게 발전함. 5에서는 주로 캐릭터들의 태평양보다 넓은 미간이 문제였는데 이걸 해결했다.

애니메이션 파트는 오프닝은 매일 한번은 볼 정도로 좋았지만 나머지 컷씬에서는 좀 아쉬웠음. 외주 주지 말고 차라리 자기네들 3D모델 직접 움직이는 게 훨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듬. 실제로 3D 컷씬이 원래 갖고 있던 연출력이랑 나아진 모델링이 합쳐져 퀄리티가 상당히 좋음. 유명한 엔딩 부분도 3D로 재현해냈고.

UI는 5부터 도입된 스타일리시한 부분을 3에 맞게 고친 느낌. 5에 비해 가독성은 좀 아쉬운 부분이 있음. 속성별 약점 표라던가.

음악

4월 24일에 사운드트랙이 음원 서비스에 풀리니 들어보면 좋을 것.

상술을 비롯한 각종 논란

각종 논란에 대한 내 생각.

여주인공 부재

  • 다 깨고 오니 여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안 들지는 않음. 없다는 건 확실히 아쉬운 일.
  • 인터뷰에서 안 넣을 거라고 확실히 잘라 말한 건 좋았음. 쓸데없는 기대 가지고 싸우는 일이 줄어들길 바람.
  • 발매한지 좀 지났는데도 여주 없으면 안 산다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난리치는 건 좀 보기 그럼.
    본인들한테 안 살 이유는 그걸로 충분하고, 그럼 안 사면 그만 아닌가. 자꾸 이유를 더 찾는 느낌.
  • 어디 굴러다니는 글만 읽어봐도 P3 여주는 남주와 게임플레이 면에서 다른 점이 한두가지가 아님.
    새로운 커뮤 인물, 두 주인공의 극과 극인 성격, 등장인물들의 두 주인공에 대한 다른 반응들…
    이걸 다 재현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는 아틀러스의 해명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음.

게임 발매 후 발표된 에피소드 아이기스 확장팩

  • P3F에 수록된 후일담 에피소드 아이기스는 발매 당시 부정적인 반응도 많았다고 함. 그래도 일단 기대는 해본다.
  • 근데 가격이 꽤 비쌈. 게임 본체도 8만원인데…
  • 일단 얼티밋 에디션에다가 ‘모든 DLC 수록!’ 이라는 말은 빼는 게 옳았다고 봄.
  • 패스 1, 2탄은 BGM과 의상 세트라 허무하기 그지없음. 이런 거 좋지 않다고 생각.
  • 하지만 >>>GAME PASS ULTIMATE<<< 지금 가입 시 익스팬션 패스가 무료! ‘가입 기간동안 이용 가능’이 아니라, 가입 기간 안에 받아두면 구독 끝나도 영구적으로 이용 가능함. 물론 본편은 따로 사던지, 구독 기간 내에 플레이할 필요가 있다.
  • 사실 게임패스 가입자라 가격 문제는 강 건너 불구경이긴 함. 근데 제돈주고 산 용8같은 게임에서 똑같은 짓을 했으면 나도 화났을 것 같다.
  • 이래놓고 몇년 뒤에 ‘페르소나 3 리로드: 메멘토모리’ 이 ㅈㄹ 하면서 완전판 안 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근데 얘네는 차세대 기종 나오면 포팅이랍시고 은근슬쩍 할 것 같음

총평

사소한 불만은 있지만 그래도 한달을 갈아넣을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 리메이크는 이렇게 해야 할 것. 브다샤펄 보고 있냐?
기존 시리즈를 하고 온 사람이든 입문하는 사람이든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음. 어쩌면 내가 뽑는 올해 최고의 게임은 이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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