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5 택티카 – 리뷰

페르소나 5 택티카를 깼으니 리뷰.

목차

    개요

    페르소나 5 택티카는 아틀러스가 개발한 SRPG다. 페르소나 5 외전은 P5DP5S를 거쳐 이번이 3번째. 설마 4번째도 있나? 애국가도 4절까지다…

    본편만 1회 클리어했고, DLC는 아직 사지 않았다.
    본작과 페르소나 5 시리즈 전체의 스포일러가 있어요. 당연하지만.

    리뷰

    요소별로 살펴보자.

    스토리

    초반이 썩 별로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굉장히 좋아진다. 그래도 무조건 혁명하자 혁명! 이러진 않고, 어두운 부분도 확실히 짚고 넘어간다.

    근데 이번에도 신이 최종보스인건 좀 그랬어.

    비주얼

    PQ2의 계보를 계승한 캐릭터 디자인이다. UI도 늘 그랬듯 잘 뽑혔다. PV에 UI를 넣을 수 있는 회사가 얼마나 될까?

    Nawell Mora on X: "A lot of UI elements in P5T are based on soviet  revolutionary constructivist art. The white in P5's original palette turns  more cream colored to match the old
    모티브가 있다는 걸 방금 알았다. 공산당 할거야 안할거야!

    사운드

    준수하긴 한…데, 게임 한판이 길어서 지속적으로 오래 들어야 하기 때문에 물리기 쉽다. 우려먹기를 피하고 싶었는지 P5S에 비해 기존 곡의 리믹스가 크게 줄고, 대부분을 신규 트랙으로 채웠다. 새 음악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반가운 음악이 덜 나와서 아쉽다고 느꼈다.

    배틀

    다른 부분에 비해 굉장히… 할 말이 많은데, 이걸 하나하나 다 설명하면 끝이 없다. 느낀 것 위주로 쓰겠다.

    • 난이도
      파엠을 하드 이상으로 하고 왔다면 최고 난이도인 RISKY도 쉽게 느껴질 것이다. 총공격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이동력 버프 얹은 3명이 빠르게 산개한 뒤 맵병기급 위력을 자랑하는 총공격 난사로 대부분의 스테이지를 날먹할 수 있다. 재밌긴 하지만 긴장감은 없다.
    • 편의성
      ‘한 턴 전’으로 되돌릴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횟수 제한은 없다. 무제한이라니 언뜻 보면 굉장히 좋아 보이지만, 특정 상황을 지정할 수 없고 무조건 전 턴 시작 시로 돌아간다. 그래서 차라리 스테이지를 처음부터 다시 하는 편이 나은 경우가 많다. 장르 특성상 한 턴이 매우 길다는 걸 간과한 것 같아 아쉽다.
    • 기믹
      복잡하고 어려운 기믹이 많았다. 빨강파랑 승강기, 버튼 하나로 다 열렸다 닫혔다 하는 문, 스킬 쓰지 말라고 하는 확성기까지… 개인마다 감상은 다를 수 있지만 약간 짜증을 느꼈다.
    • 증원
      처음엔 당황할 수 있지만, 한대 맞는다고 죽는 난이도가 아니므로 나중에는 무감각해진다. 그렇다고 좋다는 건 아니야.
    • 보스전
      이게 제일 문제야!

      첫 보스와 최종보스에서 특히 실망을 많이 했고 나머지도 썩 좋지 않았다. 보스전마다 기믹이 있긴 한데, 체력이 너무 많아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기믹 파악이 끝나면 다음 패턴 나올 때까지 졸라 패거나, 이미 봤던 패턴 또 대처해야 하는데 이게 정말 허무하다. 허무. 아아… 허무다.

    육성

    아뇨
    • 벨벳 룸
      페르소나 합체가 이번 작에서도 가능하다. 다만 합체 공식이나 스킬 등이 지나치게 간소화되어서 아쉬웠다.
      페르소나로 무기를 만드는 시스템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UI에 문제가 있다. 현재 소지하지 않은 페르소나를 전서에서 즉시 꺼내올 수 있는 건 좋은데, 이미 장비한 페르소나를 무기 제작에 쓸 수 있는 경우 그게 불가능하다. 1. 무기를 만든 다음 2. 전서에서 다시 꺼내 3. 또 장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것만 어떻게 해 줬어도 무기 마음껏 만들었을 것 같은데…
    • 스킬 트리
      포인트를 좀 더 팍팍 줬으면 싶었던 것 말고 큰 불만은 없다. 패널티 없이 스킬을 잊고 배울 수 있어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

    그 외 사소한 트집들

    가성비

    나는 게임패스 데이원이라서 추가 비용 지출 없이 했는데, 이 게임 정가가 69,800원이다. DLC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 이게 맞나? 싶다. 최근 나온 용과 같이 7 외전은 적은 볼륨을 감안해 49,800원으로 설정한 예시를 본받았으면 했다.

    번역 관련

    전체적으로 무난하지만, ‘맞추다’와 ‘맞히다’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과 최종보스 기믹 설명을 미묘하게 틀려먹은 부분은 거슬렸다(초과-이상 혼동).

    후타바가 시끄러워요

    어디 벽에만 숨어도 잘 숨었어! 라고 매번 이러고, 공격을 맞힐 때마다 히잇또!!! 라고 연신 외쳐대고, 아군한테 총 쏘게 생겼으면 오이오이!!를 연발해서 좀 거슬렸다. 후타바가 싫은 건 아니지만 시끄러운 걸 어떡하나.

    총평

    나쁜 게임은 절대 아니지만, 그래서 좋은 게임이냐고 물으면 ‘그닥…’이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최근 게임을 평가할 때 ‘남들에게 추천할 만한 게임’인지를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다른 게임을 놔두고 이걸 추천해야 할 이유가 ‘페르소나 5의 스핀오프’ 말고는 딱히 없다. 다른 부분에서 2%~20% 부족하다. 이미 위에도 많이 적은 단어지만 ‘아쉽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ATLUS가 현재 ‘페르소나 3 리로드‘와 ‘메타포: 리판타지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7만원 들여 게임을 사는 사람들에게 그런 건 알 바가 아니다. DLC도 그렇고 돈독 오른 게 너무 티나지 않는지? 결국 내 마음은 위 두 게임을 얼마나 잘 만드는지에 달렸다.

    페르소나 5의 외전이라면 일단 플레이할 의향이 있고, SRPG에 ‘익숙하지 않으면’ 한번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여기선 쉬운 난이도를 단점으로 지적했지만 앞선 경우라면 장점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일단 세일을 기다리자.

    여담

    본편(페르소나 5) 스토리와의 연관성

    16년에 출시한 무인판 페르소나 5와 18년에 출시한 확장판 페르소나 5 더 로열은 결말부 스토리가 다르고, 괴도단 멤버가 한 명 더 늘어난다. P5S가 나왔을 때 어느 스토리라인을 따르나 관심이 모였지만, P5R 발매 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인지 결국 무인판 스토리라인을 따라갔다.

    P5R이 나오고 꽤 지난 지금은 어떨까.

    오지랖 넓은 카운슬러는 P5R에서만 나온다. 그래서 P5R 세계선은 확정인데, 그럼 우리 요시자와 카스미는 어디 있는가?

    여기서 이미 점수를 크게 깎지 않을 수 없다. 얘네들 상술 노골적인 건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본편에서 언급 하나 없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요…

    Scroll to Top